▽대테러 전쟁=그는 테러에 맞설 전략이 있다면서 “국토방위비를 3배로 늘리고 비상사태 대처요원 50만명을 양성했으며 군과 정보기관을 개편 중이고 테러리스트들을 미국에서 맞닥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해외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겨냥해 “870억달러의 전비 지출안에 반대한 케리 후보는 ‘복잡해서 반대했다’고 하던데 전쟁 중인 우리 군대를 지원하는 데 복잡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참석 대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비난할 때마다 ‘플립 플랍(Flip-flop·이랬다 저랬다 한다는 뜻)’을 외치고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면서 케리 후보에게 야유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 도중 전당대회장에 있던 반(反)부시 시위대가 보안요원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가는 바람에 연설이 두 차례 중단됐다.
▽성장하는 경제=부시 대통령은 교육과 의료보호를 길게 설명하면서 ‘온정적 보수’임을 내세웠다. 이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투자를 장려하고 정부규제를 줄이며 세금감면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행 세법이 너무 복잡해 국민이 서류작성에 60억시간을 쓰고 있으며 매일 골치를 앓고 있다”며 “더 간단하고 더 공정한 성장지향적 세제로 개편하기 위해 초당파적 노력을 이끌겠다”면서 중산층에 파고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남녀 결합으로서의 결혼을 지킬 것”이라고 간단하게나마 밝혀 보수파의 지지를 다졌다.
그는 “나도 결점이 있는 사람”이라며 “어떤 사람은 내 영어를 고쳐주기도 했고 내가 걸을 때 으스대는 듯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텍사스에선 그것을 ‘그냥 걷는 것’이라고 한다”며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언론의 평가=뉴욕 타임스는 3일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원한다면 미국을 테러로부터 지킨다는 것 외에 많은 수의 중도적인 유권자들을 향해 지난 4년간 일이 잘못돼갔으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득하는 말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사설에서 “과거의 말과 지금의 말, 말과 행동, 말과 진실간의 일관성 등 미국 정치문화에서 일관성이 저평가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끊임없이 일관성 없게 한다’고 꼬집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