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동맹국들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한국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제스처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 행정부 관계자는 3일 전화통화에서 “크게 의미를 두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일례로 부시 대통령은 감사를 느끼는 동맹국 지도자들을 호명할 때 호주, 폴란드, 이탈리아, 영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직접 호명한 8개 국가는 미국이 어려울 때 함께 한 ‘핵심 동맹(key ally)’인 반면 다른 국가들은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 온 ‘가치 있는 동맹국(valued ally)’이라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시 말해 ‘valued ally’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동지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어려울 때 함께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일본은 ‘핵심 동맹’으로, 한국은 ‘가치 있는 민주적 동맹(valued democratic ally)’으로 표현한 바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굳이 비교한다면 부시 대통령이 직접 호명한 8개 국가는 ‘핵심 동맹’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직접 언급한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는 유럽 내의 반(反)이라크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미국에 도움을 준 국가들이며 엘살바도르 역시 현재 중남미의 유일한 파병국”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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