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로야구선수 17명 구속

  • 입력 2004년 9월 12일 18시 25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10여명이 병역비리 수사대상에 오른 가운데 법원이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으나 병역면제 처분을 받지 못한 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발부를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충상(李忠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병역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대 유니콘스 소속 선수 1명과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 1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3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LG 트윈스 소속 선수 1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이 부장판사는 “면제처분을 받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100%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면제처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혜택이 없었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브로커의 명단에 적힌 프로야구 선수는 110여명에 이르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선수는 50여명, 실제로 면제처분을 받은 선수는 20∼30명”이라고 말했다.

12일까지 병역비리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56명 가운데 현역 프로야구 선수 17명과 브로커 2명 등 19명은 구속되고 1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2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경찰은 5일 중국으로 도피한 개그맨 신모씨(26)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중국 공안측과 협조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또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했으나 도주 중인 조모, 박모 선수에 대해서는 체포전담반을 구성해 검거하기로 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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