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한국 2차사찰]사찰단 訪韓 ‘007 작전’

  • 입력 2004년 9월 19일 18시 36분


코멘트
한국의 핵관련 실험에 대해 2차 조사를 하기 위해 19일 방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국과정이 비밀에 부쳐지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사찰단은 이날 오전 11시3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보를 입수한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사찰단은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40여분간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사찰단은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에서 직항편을 이용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 오사카를 경유했다.

핀란드 출신 샤코넨 단장 등은 오사카발 대한항공 KE 722편으로 입국한 뒤 “IAEA 대표단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게 뭔지 모른다”며 기자들의 취재를 따돌렸다.

이후 사찰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모든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사찰단원들은 이번 2차 사찰과 관련해 “관련 정보를 이야기할 수 없다. 모든 것은 IAEA 대변인이 말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들은 일정과 숙소는 물론 이미 알려진 출국 날짜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대답했다.

또 “핀란드 출신이냐”는 물음에 “IAEA 출신”이라고 둘러대고 “직항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을 거쳐 온 것”이라며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들은 검사장비가 들어있는 7, 8개의 큰 상자를 갖고 왔으며 입국과정에서 일부 짐에 대해 X선 및 개봉 검사를 받기도 했다.

짐 검사를 마친 뒤에는 공식 입국장이 아닌 공항 동쪽 끝으로 빠져나가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12시15분경 대전으로 출발했다.

한편 이들 4명 외에 사찰단원 1명이 이날 오전 따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단은 26일 조사를 마치고 서울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