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위 총리는 23일 백악관에서 TV 카메라를 향해 “이라크 상황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관론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책을 비판해 온 민주당은 이 연설이 생중계되는 동안 발을 동동 굴렀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이날 ‘알라위 총리의 기획방미’ 가능성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알라위 총리의 방미는 결국 이라크 정부 대표 자격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이뤄졌다”고 꼬집었고, LA타임스 ABC방송 CNN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꼬집는 이런 비판적 여론에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알라위 총리를 돕지는 못할망정 그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은 이라크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부시 대통령의 ‘프리미엄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미 상하원이 23일 ‘중산층 및 기업을 위한 감세안’을 연장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킨 것도 대표적 사례다. 감세를 통한 경제회복을 강조해 온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자신의 정책을 추인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역 상원의원인 존 케리 후보는 “감세조치 연장을 지지한다”는 성명 정도밖에 낼 수 없었다. 평소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은 1%의 부자만 살찌우는 정책”이라고 비판해온 것과는 180도 다른 성명이었다. 케리 후보가 이처럼 ‘울며 겨자먹기식’ 성명을 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선거일을 40일 남겨놓고 감세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사실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케리 후보는 “미국은 재정적자에 짓눌려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유층을 위한 부시의 감세조치를 원상복구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정책 추진상황을 득표활동과 교묘하게 엮어내는 수완을 발휘해 왔다.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를 발표하면서도 “아시아와 유럽의 군인 7만명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선거용 발언을 잊지 않았다.
공화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준비 비교 | ||
| 부시 대통령 | 케리 후보 |
토론 스타일 | 편안한 모습 강조, 직설화법 구사 | 고교시절 토론반 출신의 달변가 |
토론준비팀장 |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 | 버넌 조던 변호사(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측근) |
주말토론준비 장소 | 텍사스주 크로포드(개인소유 목장) | 위스콘신주(접전지역 배려 차원) |
리허설 때 상대후보 역할 | 주드 그레그 하원의원(2000년 당시엔 앨 고어 후보의 역할 수행) | 그레고리 크레이그 소송전문 변호사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 |
워싱턴=김승련특파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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