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도시 범죄지도]<2>부산 울산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3분


●부산-서면로터리 부근 ‘열흘에 한건’

부산은 올해 1∼7월 살인 강도 강간 등 3대 강력범죄가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은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서병수(徐秉洙·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올해 7월까지 살인 45건, 강도 195건, 강간 186건 등 모두 426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범죄는 살인 1.22건, 강도 5.27건, 강간 5.03건 등 모두 11.52건에 그쳤다. 대구는 9.56건이었다.

지역별로는 살인 5건, 강도 28건, 강간 21건 등 모두 54건이 일어난 사하구에서 강력범죄 발생이 가장 많았으며 부산진구 48건, 해운대구 37건의 순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은 사상구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도는 사하구가 28건으로, 강간은 부산진구가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범죄발생의 경우 중구가 25.7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제구 16.04건, 사하구 14.35건 등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6대 광역시 중 광주 동구 29.9건, 인천 중구 26.17건에 이어 세 번째로 10만명당 범죄발생 건수가 많았다.

중구는 관공서와 국제시장 등 상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범죄 발생이 많은 부산진구, 중구, 사하구는 부산에서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으로 각각 662개, 582개, 404개가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포동이 도심이었으나 1998년 시청이 부산진구 서면으로 옮겨오면서 서면 주변에 유동인구와 유흥가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여름철에 젊은 사람이 많이 몰려들면서 취객들에 의한 강간 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집중 치안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거주 인구가 5만7176명에 불과하고 유흥업소 또한 11개에 불과한 강서구의 경우 강력범죄 역시 6건으로 가장 적었다.

또 통계자료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범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반경 750m 지역의 범죄 발생 밀도를 분석한 결과 △부산진구 서면로터리 일대 △중구 국제시장 인근 △연제구 연산로터리 일대 등이 강력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백화점, 유흥업소, 각종 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부산 최대의 번화가로 꼽히는 서면로터리 인근 지역에서는 강도 7건, 강간 15건 등 모두 22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또 지하철역 부근의 경우 반경 200m 이내에서는 전체의 6.8%인 29건, 반경 500m 안에서는 전체의 35.9%인 153건의 강력범죄가 일어났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울산- 강력범죄 68% 남-중구서 발생

울산에서는 올해 살인 강도 강간 등 3대 강력범죄의 절반 가까이가 남구에서 발생했다. 중구도 다른 구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지만 남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경찰청의 ‘2004년 1∼7월 3대 강력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모두 139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66건이 남구에서 발생했으며 이어 중구(28건), 동구(19건), 울주군(16건), 북구(10건)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건수 역시 남구가 18.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11.95건, 동구 10.11건의 순이었다.

울산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주점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남구는 대규모 쇼핑센터와 유흥주점 등이 밀집한 울산 최고의 번화가.

울산 지역 전체 유흥업소 1825개 중 60.6%에 해당하는 1107개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도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울산역, 울산항이 위치해 있는 교통 요충지로 유동인구 또한 울산에서 가장 많다.

특히 ‘범죄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 결과 남구에서도 대표적인 상권인 울산시청 인근 반경 750m 지역이 강력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꼽혔다.

행정구역상 남구 달동과 신정동 경계에 위치한 이 지역에서는 강도 9건, 강간 12건 등 모두 21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반면 임야가 전체 면적의 65%를 차지하고 유흥업소 수도 31개에 불과한 북구의 경우에는 강력범죄가 강도 1건, 강간 7건, 살인 2건 등 10건에 불과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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