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존경하는 리더]광주은행 정태석행장

  • 입력 2004년 10월 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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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병정’ 같은 단호함, 빠른 의사 결정, 부하 직원들을 단결시키는 카리스마, 그리고 강한 업무추진을 통한 탁월한 성과 달성.

정태석(鄭泰錫·사진) 광주은행장은 이러한 일련의 선순환 과정을 통해 강한 조직을 만들고 이에 따른 보상은 부하 직원들에게 돌리는 상사로 기억된다.

필자가 1987년 삼성생명에서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정 행장은 동원증권 기획실장으로 이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만들고 있었다.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으며 우수 인재를 외부에서 대거 수용함으로써 조직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높여가고 있었다.

최고경영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조직을 외풍(外風)으로부터 보호했고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정 행장이 후배들에게 요구하는 근무수준이나 업무의 질은 높았다. 하지만 일단 일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으면 상당한 권한 위임과 결정권을 넘겨줌으로써 동기유발을 시키곤 하였다.

당시 국제영업팀장이었던 필자가 수백억원 단위의 투자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상사였던 그가 후배를 믿고 과감히 지원해준 결과다.

10여년을 같은 회사에 일하면서 그는 ‘내가 경영자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해준 분이기도 하다.

수 년 전 골프를 함께 나갔을 때였다. 정 행장은 당시에 힘으로만 골프를 하려던 본인에게 “골프와 경영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며 “머리 나쁘고 부지런하기만 한 CEO는 최악”이라는 농담 섞인 핀잔을 건넸다. 그분의 충고는 CEO가 된 이후에도 쉽게 잊을 수 없는 가르침으로 기억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발휘했던 빠른 의사 결정력, 추진력,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시각이 제1금융권인 은행의 강점과 맞물려 또 하나의 ‘성공신화’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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