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대한 기술을 보면 다른 출판사와의 차이가 드러난다. 전체 고교의 16%가 채택한 두산출판사가 ‘남침 및 북한의 도발’이라고 한 반면 금성출판사는 ‘군사적 충돌’로 규정했다. 출판사측은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 검정을 통과했고 현 시대상황에서도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의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시각도 이와 동일하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과 전쟁을 거쳐 온 우리의 근현대사에는 영욕(榮辱)의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부정적 부분을,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 부분을 부각시킨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이 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겠는가. 제 나라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다음 세대 나라의 주역이 될 수 있겠는가.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 기술하는 데는 분노하면서 우리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부끄럽게 여기고 북한을 이상적으로 여기도록 가르쳐서 무엇을 얻으려는 건가. 반미 친북 반(反)기업적 사고가 국가는 물론 청소년의 장래에 도움이 될 리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건전한 상식에 입각한 올바른 역사관이 아니라 편향된 이념에 따른 잘못된 역사를 가르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안병영 교육부 장관도 뒤늦게 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인정했다면 하루빨리 검토하고 수정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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