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in Car]나라마다 최고속도 다른 이유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44분


한국에서 판매되는 혼다 어코드의 제원표에는 최고속도가 적혀 있지 않다. 무한(無限)의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어코드의 공식적인 최고속도와 실제 최고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것.

어코드의 계기반에는 최고속도가 시속 240km까지 적혀 있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 수입된 어코드를 운전해 보면 208km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혼다코리아는 “나라마다 다른 도로사정에 맞게 최고 안전속도를 제한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최고속도를 ‘핀으로 잡아놓는다’는 표현도 쓰인다. 최고출력도 이에 맞게 조정해 세팅됐다.

혼다측 전문가들은 이 작업을 위해 차량을 한국에 내놓기 몇 달 전부터 전국을 주행하면서 도로 사정을 점검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 도로의 아스팔트에는 콘크리트가 많이 섞여 있어 노면이 고르지 못한 편. 이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일본 도로보다 심하다. 또 도로의 둔덕이 많고 굴곡이 심해 시야를 가리는 부분도 많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대진고속도로의 경우 차량 회전시 바깥쪽 도로 높이가 약간 높아야 하는데도 오히려 낮아서 주행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이런 도로사정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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