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차관은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에 핵무기가 어느 정도 있다고 파악하느냐”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질의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에 대해 확증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2, 3개 정도를 갖고 있지 않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이 “그것이 정부 공식 입장이냐”고 정색하며 다시 묻자 최 차관은 “추측이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을 얘기한 것이다. 얼마나 (핵)무기화됐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 질의응답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최 차관이 착각했던 것 같다. ‘핵무기 2, 3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의원은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 파문을 언급하면서 ‘남핵 의혹’이란 표현을 써서 당국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정부는 과학자들의 순수한 실험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같은 수준으로 보는 일부 외신의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핵물질 실험’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한 의원은 보도 자료와 질의를 통해 “남핵 문제와 북핵 6자회담을 분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남핵 문제 해소를 위한 남북 당국간 대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핵 의혹’은 북한에서 이번 사안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면서 쓰는 표현인데…”라며 씁쓸해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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