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 판매용 혈장채혈에 ‘혈안’

  • 입력 2004년 10월 1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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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수혈용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한적십자사는 제약사에 유료로 공급하는 비수혈용 혈장성분 채혈 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나 적십자사가 수익사업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기우(李基雨·열린우리당) 의원은 11일 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수혈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혈장성분 채혈 비율은 혈액수급 상황이 비교적 양호했던 2001년과 2002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수혈용으로 쓰이는 전혈 채혈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헌혈방법별 현황’에 따르면 혈장성분 채혈 비율은 2001년 23.8%, 2002년 23.5%였으나 지난해 25.6%, 올해 상반기 25% 등으로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전혈 채혈 비율은 각각 72.6%와 72.2% 등으로 2001년(74.9%)과 2002년(74.6%)에 비해 감소했다.

또 지난해 ‘지역 혈액원별 혈장성분 헌혈 현황’에 따르면 제주(53%), 전북(47.1%), 광주 전남(43.7%), 울산(42.9%) 등 일부 지역혈액원의 경우 혈장성분 채혈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거나 육박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헌혈을 통해 얻은 혈장 50만L를 제약사에 공급하고 375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최근 혈장채혈 비율이 높았던 것은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말라리아 때문에 전혈 채혈을 할 수 없었고 지방 병원의 경우 수혈용 혈액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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