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해찬 총리의 동아, 조선 비난발언에 이어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까지 이를 엄호하고 나서자 ‘의도된 공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리는 도대체 해외에 외교를 하러 간 것인지, 비판세력을 욕설하러 간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이 정권은 대통령이나 총리나 여당 의원들이나 왜 특정 비판신문과 야당에 대해 이토록 피해망상증을 보이느냐”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지금 온 국민이 사회 경제 안보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엉뚱한 이야기 할 시간이 있으면 절박한 민생경제문제부터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도 “총리의 비속어와 막말, 협박을 하는 추한 모습을 보니 낯이 뜨거워졌다”며 “요즘은 대통령이 조용하니까 총리가 대통령 흉내 낸다고 해서 ‘그 대통령에 그 총리’란 말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리가 말하는 언론개혁이라는 것이 결국 각 언론의 목을 죄어서 정부의 나팔수로 삼겠다는 음모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가 “(동아와 조선이) 우리를 사회주의로 몰아가려고 하지만 우리 정권은 유럽 기준으로 중도우파”라고 주장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이 총리가 여러 차례 ‘지금 정부 정책이 좌파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은 좌파정책에 대해 노이로제나 히스테리 상태에 있다는 증거”라며 “(여권이) 좌파정책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켕기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또 “극좌파의 입장에서 좌파는 우파로 보인다”며 “정책이 좌파냐 우파냐를 평가하기 위해선 ‘글로벌 스탠더드’와 함께 성장과 분배, 시장중심이냐 국가우선이냐 등 종합적인 항목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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