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17개 경합 주에서 케리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가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17개 주에서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오차범위는 ±6%.
▽여성 및 흑인표=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여성유권자들이 다시 케리 후보에게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BS 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9월 초엔 부시 대통령이 48%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서 ‘변화 조짐’을 보였으나 17일 현재 케리 후보가 다시 10%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접전 주에서 경제문제와 의료분야에 대한 케리 후보의 공약이 여성유권자들에게도 먹혀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흑인표는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 후보는 흑인표의 8%를 얻었을 뿐이지만 19일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유권자 중 18%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치경제연구공동센터(JCPE)’가 발표했다. 케리 후보는 69%. JCPE는 “흑인 유권자들이 동성결혼 등의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파국설=CNN 머니는 선거 결과가 순탄하게 나오지 않으면 법정 시비로 번지면서 최악의 경우 내년 5월까지 파국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나리오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의 이 같은 불투명성은 이미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N 머니는 분석했다.
슈와프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그레그 발리에르 수석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선거로 당락이 가려지지 않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최고 33%가량으로 본다”면서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시장이 동요할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선거제도에 대한 외국인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인권단체인 글로벌 익스체인지가 최근 15개국의 선거담당 관리와 전직 국회의원 20명을 초청해 선거 준비 과정을 살펴보도록 한 결과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시찰단은 △선거를 담당하는 주 정무장관과 기타 선거관리자들은 무소속이어야 하며 △터치스크린 방식 투표기계를 사용할 때는 종이 기록을 남길 것 △선거비용을 공공비용으로 할 것 등을 제안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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