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위헌 결정이후]금융사 대출금 부실화 우려

  • 입력 2004년 10월 22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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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라 충청권의 담보가치가 하락해 대출금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융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금융회사의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대출 잔액은 50조687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4조670억원 증가했다.

충청권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은행을 뺀 비(非)은행 금융회사의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13.0%로 전국 평균(6.5%)의 갑절이었다. 이는 대출심사 기준이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서민금융회사가 충청권 대출을 크게 늘렸다는 뜻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는 충청권 은행의 기업대출 중 50%가 서비스업에 집중됐고, 특히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이 3년7개월 동안 4배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출의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도 담보인정 비율을 70%로 높게 적용한 데다 차입자의 신용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충청하나은행은 수도 이전 위헌 결정 직후 대전시 등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충청권에 점포 3, 4개를 추가 설치하려던 계획도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의 한 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아파트와 상가에 대출을 많이 해준 일부 저축은행은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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