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지지도에서 초박빙의 접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두 후보는 남은 선거자금과 운동원들을 이 지역에 집중 투입하기 시작했다. 8개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은 104명.
▽격전지 판세=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선출될 대통령 선거인은 538명. 25일 현재 42개 주와 워싱턴 DC의 434명은 지지 후보가 거의 결정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227명, 케리 후보는 207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확보해 놓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은 270명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8개 주 가운데 2000년 대선에서 고어 후보가 승리한 5개 주 중 뉴멕시코 아이오와 위스콘신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반대로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오하이오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 3개 주는 케리 후보가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
2000년 격전지 부시 대 고어 결과 | ||
부시 | 주(선거인수) | 고어 |
48 | 뉴멕시코(5) | 48 |
48 | 아이오와(7) | 49 |
48 | 위스콘신(10) | 48(승) |
46 | 미시간(17) | 51 |
50 | 오하이오(20) | 47 |
49(승) | 플로리다(27) | 49 |
이렇게 되면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선거인단은 각각 249명과 258명이 되며 결국 승패는 21명의 선거인을 뽑는 펜실베이니아와 10명을 뽑는 미네소타에서 가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와 미네소타는 2000년 대선에서 고어 후보가 모두 이겼지만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 취임 후 42번이나 방문하며 공을 들여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227명, 케리 후보가 225명을 확보해 두 후보의 차이가 2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뉴멕시코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6개 주 86명만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격전지 필승 전략=두 후보는 남은 기간에 자신들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득표에 도움이 될 만한 명망가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부시 대통령은 부동층 여성들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설정, 테러와의 전쟁을 이슈로 강력한 지도자상을 계속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비해 케리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의료보호 등 중산층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이들 지역에 얼마나 공을 들여왔는지는 방문 횟수가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3월 3일 이후에만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각각 16회 △오하이오 15회 △아이오와에 12회나 다녀왔다.
케리 후보도 같은 기간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각각 25회 △펜실베이니아 22회 △위스콘신 15회를 방문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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