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규등록 유권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하이오주에서는 신규등록 유권자의 자격을 놓고 공화 민주 양당이 심각한 마찰을 빚으면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자칫 오하이오주에서 2000년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자 확정을 36일이나 지연시킨 플로리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하이오의 문제=공화당이 오하이오주 유권자 3만5000여명의 투표 자격에 이의를 제기해 2만5000여명에 대한 심리가 진행 중이다. 투표자 명부에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 12만여 명이나 있고 다른 주로 이사를 갔거나 사망한 무자격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선거 당일 8000여개의 투표소에 참관인들을 파견해 투표 자격을 현장에서 문제 삼을 태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투표를 지연시켜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체 투표의 70%가 2000년 대선에서 문제가 된 펀치카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재검표 시비의 소지를 안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 모두 양보할 수 없는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어 개표가 지연될 경우 당선자를 확정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신규등록 유권자 분석=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5%가 신규등록 유권자로 나타났다.
특히 케리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30세 미만은 등록유권자가 62%에서 79%로 급증했다.
도널드 그린 예일대 교수는 “전국적으로 약 400만명의 신규등록 유권자가 이번 대선에 투표할 것으로 보여 격전지에선 투표율이 7∼8%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신규등록 유권자의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숨겨진 변수”라고 말했다.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공화 민주 양당은 물론 이익단체까지 투표율 높이기에 쏟아 붓는 노력이 선거전을 능가하고 있다.
특히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초당적인 단체들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를 위해 최소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퍼붓는 등 사상 최대의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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