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정국' 여야 의총 분위기 판이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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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9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막말' 발언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 대정부질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색깔공세을 문제 삼았고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막말'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막말'도 거론하는 등 양당은 너무나 다른 시각차를 보였다.

열린우리당

다음은 박영선 대변인의 의총 브리핑 내용 및 기자들과의 문답.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좌우 이념공세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집중적인 색깔론과 헌재 위헌결정 등 이런 것이 대통령의 국정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제2의 탄핵사태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좌파로 규정하고 386을 주사파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정부질문에서 우리가 여당이라고 해서 묵묵히 듣고 있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에 즉각적인 색깔론 공세 중단을 촉구한다. 실체없이 색깔론 펴는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 이런 것이 대체적인 의총 분위기였다.

국회의장의 요청에 의해 국회 개의 시간이 오후 3시로 연기됐다. 오후 3시에 국회가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후 2시 열린우리당은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방향과 진로를 결정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국정감사가 끝나고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되는 상황에서 국회 파행의 빌미 찾고 있었는데 한나라당의 계산된 행동이 일찍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국회가 난장판으로 몰고간 적이 있었나.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끈질긴 태도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적절한 사과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데 다수 의원들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

천정배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지금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는데 인식 같이 했고, 이같은 사태는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색깔 공세와 위헌판결 등은 제2의 탄핵사태라는 상황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대화와 협상 계속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과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의원 발언을 소개해 달라.

"상당히 많은 분들이 말해 일일이 어떤 분들이 발언했다는 것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

-격론을 벌였다는데.

"격론을 벌였다는 표현을 적절치 않고, 야당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데 같이 강경히 갈 것이냐, 좀더 형과 같은 자세로 어우를 것이냐는 방법론 차이가 있었다."

-김부겸 의원 발언에 대해 얘기가 없었나.

"일체 언급이 없었다."

-제2의 탄핵사태 근거에 헌재 위헌결정도 포함되나.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고 그만큼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안이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

신문법의 경우 지금 메이저신문 점유율이 75% 되는데 60%로 끌어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60% 넘는 경우 독과점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인데 국민들에겐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고 알려진 것 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 작업을 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총리가 유감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총리로서 발언이 적절했느냐는 부분에 대해 의원들간 약간의 의견 표현은 있었다. 그러나 국회라는 것이 회의를 하는 곳이고 토론하는 곳인데 질문해서 답변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뛰쳐나간다는 자세는 안된다.

대통령 시정연설이 맘에 들지 않다고 자리 박차고 나가는 것에 대해 17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냐. 그런 행태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구태의 모습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

-한나라당의 사과가 먼저냐.

"한나라당의 태도는 성숙되지 못한 구태의연한 자세다. 자리박차고 나가는 것은 과거에 야당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전달 안될 때 주장의 관철 위해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야당의 목소리가 여당의 목소리보다 더 잘 전달되는 환경인데 투정부리듯 파행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입장이다."

한나라당

다음은 한나라당 의총 전후 의원 발언.

김덕룡 원내대표=총리 망언으로 국회가 파행됐다. 도발적인 태도를 취했다. 도저히 용서못할 일이었다.

국무총리라면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그래서는 안된다. 내각을 총괄하는 공직자로서 중립의무를 지켜야 한다.

국민과 의회에 대해 도발하고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총리에게는 사과를 요구할 단계가 지났다.

이 정권 들어서서 노 대통령의 막말과 돌출행동으로 하루가 편한 날이 없었는데 총리가 이 대열에 합류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편하겠는가.

의총 전 원내대책회의를 열어서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노 대통령에게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문제의 총리를 임명한 사람이 노 대통령이다.

그래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총리가 단순히 야당을 모멸하고 무시했다는 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총리가 갖고 있는 언론관,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어긋나는 언론관이다. 또 중립 의무를 지키지 못한 총리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를 지지했던 절반의 국민들에게,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회를 모멸했다.

해임건의안 문제도 상당한 검토와 논의를 거치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다시 밝힌다. 우리가 무도한 정권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길은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고 단합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해가면서 이 정권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두 마음을 모아줄 것을 부탁한다.

이 총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일체의 의정활동을 중단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다. 박수로 의결해달라.(의원들 박수)

박계동 의원=그냥 가려고 했는데 한 마디 하겠다. 아주 중요한 시점에 우리 당의 결론이 잘못 내려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의 막말을 지적하지 않은데 대해) 앞뒤 전후 사정을 잘 모르고 그랬는데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이 국면에서 파면 권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리의 발언은 헌재 판결 이후 초점 흐리기인 것이다. 노 대통령이 해왔던 행위는 헌법위반적 행위를 했는데. 하여튼 우리가 해야할 일은 대통령의 파행 국정 운영에 대해 규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좌파정권이라고 하면 그 쪽은 자지러진다. 헌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 재판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 등등은 국민들의 많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사 파시스트 정부라고 하는데 노 정부는 좌파 파시스트 정부인데 국민들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표=(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총리의 발언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자유언론을 무시하고 거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민주주의를 할 수 있겠나. 어쩔 수 없다. (대통령이 파문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

정병국 의원=(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이 총리의 발언이 여당 내 4대 법안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등 내분 조짐이 일자 총리가 나서 결집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단 속전속결로 이 총리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임결의안을 내고 72시간 뒤인 월요일 본회의에 일단 들어간 뒤 장렬하게 전사하고 다시 대정부질문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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