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 개편안의 첫 대상인 중학교 3년생들은 혼란을 느낄 것이다. 대학입시의 틀이 크게 흔들려 진로선택과 학습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목적고 진학을 염두에 둔 현재 중학교 3년 상위권 학생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새 대입제도에 따르면 특목고에 진학할 경우 수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은 사라지고 내신 불리라는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하지만 실력 있는 신입생을 선호하는 대입의 특성상 특별전형과 수시모집의 특목고 강세는 지속될 것 같다. 내신 등급도 재적생이 소수인 경우 현재 서울대처럼 보정계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논술 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으로 정시모집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 인기 모집단위도 입시제도의 큰 틀은 유지하되 우수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독자적인 전형방법을 개발할 것이다. 결국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최상위권 대학이나 인기학과에 진학하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보통 입시제도가 바뀌는 첫해에는 성실한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흔들림 없이 대입 준비에만 전념하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부터는 내신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학교공부에 충실한 학생들의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현실적으로 논술 면접고사 등 대학별 고사와 수능은 학교 공부만으로 대비하기가 어렵다. 자기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경쟁력을 쌓을 수밖에 없다. 3년 후의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보 정보학원장
▼논술준비 핵심은 고전읽기 생활화▼
논술을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논리적인 글로 구성하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따라서 논술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족집게 논술과외 등으로는 글쓰기의 요령만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논술의 출발점인 독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어려서 어휘력과 배경지식, 글의 구조파악 능력 등을 길러놓지 않으면 중고교에 가서 고전을 읽기가 부담스러워진다.
어린 시절의 독서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창의적이며, 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본격적인 독서를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의 경우 지식보다는 정서가 풍부한 책이 좋다. 이후에는 위인전을 읽고 고학년이 되면 문학 과학 역사 등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다.
중학생 이상이 되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 언어적 능력이나 사고력의 부족은 단기간에 만회하기 어렵다. 고전 읽기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논술공부의 중요한 준비과정이기도 하다.
토론 능력 역시 책 읽기가 바탕이 된다. 설득력 있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려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 읽기가 토론과 논술로 이어지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논술 공부는 수학 영어처럼 교과로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습관으로 받아들여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