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재를 갖추고 있고 그들에게 일할 동기와 비전이 있는 한 불가능이란 없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서양에서는 찾기 힘든 동양 특유의 인화를 바탕으로 인재 발탁에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는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1등 LG’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다.
LG는 3가지 그룹 경영원칙이 있다고 한다.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正道)경영, 최고경영자(CEO)부터 솔선수범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성과를 창출하는 현장경영, 그리고 치열한 글로벌 경제체제 속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경영이다.
인재에 대한 구 회장의 투자는 이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한 기반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는 일을 맡기면 단기적인 실적에 쫓기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며 끝까지 믿고 기다려서 결국은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들었다.
이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본받을 만한 것이다. 특히 주주의 이익 때문에 단기 업적주의의 노예가 되다시피 한 정글 같은 기업 풍토에서 인재 확보 프로젝트에 기업의 경영철학을 모두 담아 추진하는 CEO가 몇 명이나 될까.
LG 사관학교라 불리는 교육 시설은 LG그룹의 전 임직원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구 회장은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솔직담백한 성격에 상대를 편안하게 배려할 뿐 아니라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는 유머도 지니고 있다.
형식을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자이면서 한국인 특유의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겸비한 것도 구 회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나는 그가 한국적 장점과 서양적 장점이 가장 잘 조화된 미래지향적 글로벌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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