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부장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의회 전문위원실에서 남구지부 간부 등에게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남구지부장직을 사퇴하며’라는 사퇴의 변을 담은 글을 전달한 뒤 잠적했다.
그는 이 글에서 “그동안 동지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투쟁 목표가 정당하고 국민이 박수를 보내준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투쟁구호와 100억원의 투쟁기금 외에는 국민의 무심한 눈길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은 철회돼야 한다”며 “공무원이 어떻게 노동자와 같을 수 있겠는가, 만약 같다면 굳이 공복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공무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지금 분위기가 집행부의 철저한 기획에 의해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동참하는 동지도 많을 것”이라며 “평소의 소신으로 더 이상 파업을 향한 수순에 동참할 수 없으며 동시에 지부장직을 더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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