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국내 사회과학자 중 상당수는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문제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때 진보진영에서는 사회과학과 국사학 전공자들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뉴 라이트 진영에선 사회과학자들이 주로 전면에 나서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申志鎬)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나 ‘자유교수협의회’(가칭) 설립을 모색 중인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등은 정치학 전공자.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교육운동에 나선 ‘옳은 생각’에 참여한 교수들도 이사장인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이 사회과학 전공자들이다.
국제정치학회 외교사분과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2004 청소년 역사강좌’에 강사로 나서 한국근현대사를 강연한 구대열(具대列) 이화여대 교수, 정용화(鄭容和) 연세대 연구교수 등도 정치사나 외교사를 전공한 학자들이다.
김일영(金一榮·정치학) 성균관대 교수는 사회과학 분야 학자들이 뉴 라이트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국사학자들이 일국사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사고에 빠져 명분과 윤리를 중시한다면, 사회과학자들은 외국 사회와의 비교 등 글로벌한 관점에서 세계를 해석하기 때문에 현실과 실용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전상인(全相仁·사회학) 한림대 교수는 “과거 보수적 사회과학자들이 정권에 무임승차한 측면이 있다면, 최근 보수 성향의 사회과학자들은 이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면서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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