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지&송아리의 Little Big 골프](1)장타의 길 ‘손목 꺾기’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46분


골프는 거리와의 싸움. 그래서 장타자가 유리하다.

골프 스윙에서 장타의 핵심은 흔히 코킹으로 알려진 ‘힌지(hinge·경첩)’. 타이거 우즈라도 ‘손목 꺾음’을 뜻하는 힌지 동작이 없다면 200야드 치기도 버거울 것이다.

이는 야구 배팅에서도 마찬가지. 경첩처럼 접혔던 손목관절이 임팩트 직전 펴지면서 강력한 파워를 내게 된다. 어니 엘스가 부드러운 스윙으로도 장타를 치는 원동력은 힌지 동작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힌지의 방법은 엄지손가락 쪽으로 꺾어 주는 것이다. 손등 또는 손바닥 쪽으로 꺾이면 안 된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백스윙 때 만들었던 몸과 팔의 각도를 그대로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해야 한다.

사진①을 보면 송아리는 백스윙 중반에 손목이 이미 힌지 되어 있다. 그래서 그립 끝은 땅을 향하고 있다. 이때 손목만 힌지된 것이 아니라 어깨의 회전도 절반 이상 완성돼있다. 팔을 곧게 편 상태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동작이다.

사진②를 보면 사진①에서 힌지된 상태 그대로 상체의 회전만 완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백스윙 톱에서 힌지 하는 방법도 있지만 허리춤에서 완성된 힌지가 그대로 상체의 꼬임에 이끌려 가는 것이 장타를 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힌지를 푸는 타이밍. 힌지는 사진③처럼 다운스윙 중 오른손이 오른쪽 허벅지에 올 때까지만 유지해주면 된다.

백스윙에서 저장한 힘은 바로 오른쪽 허벅지 앞에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샤프트의 탄성을 충분히 활용한 장타를 칠 수 있다.

정리=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사진=권주훈 기자 kjh@donga.com

▼손목 힘 약한 여성은 백스윙 초기에 ‘코킹’을…여성을 위한 Tip

남성에 비해 손목 힘이 약한 여성은 힌지를 일찍 하는 것이 좋다. 흔히 말하는 ‘얼리 코킹’을 하면서 스윙 아크를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요즘 클럽의 성능은 뛰어나기 때문에 원하는 거리를 낼 수 있다.

‘비거리를 늘리려면 스윙 아크를 크게 해야 한다’며 백스윙을 낮고 길게 멀리 하면서 백스윙 마지막 단계에서 힌지를 하게 되면 힘의 손실이 커 정작 힘이 필요한 다운스윙 때 파워를 발휘할 수 없게 된다.

힌지를 하려다가 팔꿈치가 구부러지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백스윙 초기에 힌지를 한 뒤 몸통을 이용한 스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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