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과 판의 경계를 따라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다만 일본이나 필리핀처럼 여러 개의 판이 서로 맞닿은 지역에 위치한 것은 아니어서 이들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
실제로 한국에서는 매년 20∼50회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올해 말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641차례. 2001년엔 49차례나 지진이 발생해 1978년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78년 10월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명이 부상하고 1120개의 건물이 파손됐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지진보다 일본의 서해안이나 대만의 북동쪽 해상에서 일어나는 지진해일이다.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만나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서쪽 해상이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대만 북동쪽 해상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그 여파가 우리나라 동남해안까지 미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3년 5월 일본 혼슈(本州) 아키타(秋田) 현 서해안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3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3억7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1993년 7월엔 홋카이도 서해상에서 지진이 나 동해안의 선박과 어망 등이 망가져 3억9000여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
기상청 우덕모(禹德模) 지진담당관은 “일본에서 한국의 해안까지 지진해일이 전달되는 데는 1시간∼1시간 반 정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신속한 경보 발령 및 대피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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