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Politics]정동영 통일부장관

  • 입력 2005년 1월 3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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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동영(鄭東泳·사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부 당국자들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신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정 장관은 노 대통령과 식사를 자주 한다. 한 핵심 당국자는 “일주일에 평균 2, 3회 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안다”며 “NSC 보고나 국무회의 이외에도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독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른 외교안보 부처장의 보고에도 노 대통령의 요구로 합석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정보원장의 대통령 단독 보고 때도 민감한 내용이 나올 것 같으면 노 대통령이 “어, 그래요. 정 장관 오시라고 해서 같이 보고 받읍시다”는 말을 종종 한다는 것.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특사로 자주 임명되는 것도 실세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정 장관은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다보스포럼에 특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에도 노 대통령이 정 장관을 특사로 지목했다”며 “다보스포럼이 겹쳐 겨우 고사했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외교사절도 반드시 정 장관을 찾아 눈도장을 찍는다. 과거 외교통상부가 통일부와 같은 정부중앙청사에 입주해 있을 때도 외교사절들은 외교부 장관만 만나고 통일부 장관실은 건너뛰기 일쑤였다.

정부 당국자는 “정 장관이 노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얻은 것은 대선과 탄핵 정국처럼 대통령이 어려울 때 함께 흘려준 ‘눈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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