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망국적인 수도분할은 원천무효”라며 국회와 정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또 서울시의회와 경기 과천시 등은 곧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수도권 반응=과천시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은 “남태령이라도 막고 싶은 심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3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이미 내려졌음에도 중앙정부 청사의 대부분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해 위헌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수 과천문화원장은 “정부청사 이전 결정은 국가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십년대계도 되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임동규(林東奎) 의장은 이날 “(행정도시법안 통과로) 이제 서울은 수도로서의 기능을 완전 상실했다”며 “충청도민을 볼모로 오로지 선거에서의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정치권 야합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또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도 이전 분할 반대집회를 열고 매달 지역을 순회하며 장외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시의회는 또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대표 최상철·崔相哲 서울대 교수)과 이석연(李石淵) 변호사 등과 협의해 행정도시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조만간 낼 예정이다.
▽충청권 반응=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가 합의해 법을 만들었고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행정도시법 통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도 “우리의 목표는 행정도시가 아니라 ‘신행정수도 건설’인 만큼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행정수도사수 충남 연기군 남면 비상대책위원회’ 안원종 공동대표는 “행정도시법 통과는 신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절반의 승리”라며 “법안 통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과천=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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