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강환국]대학교육 개혁은 사범대부터

  • 입력 2005년 3월 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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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 개혁을 위한 대학의 구조조정이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로 제시돼 있다. 대학 교육이 양적 질적인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학과 교수를 위한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비판은 사범대(교육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범대학은 종합대학 내의 또 하나의 작은 종합대학으로, 인문 사회 자연대학 등과 교육과정에 있어서 중복되거나 유사한 점이 많아 특히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교육대학’을 설립해 권역별로 종합대학 내에 배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새로운 교육대학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고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의 생활중심통합교과 교사를 양성하고 일반 단과대학(인문 사회 자연대학)의 교직과정은 고등학교 2, 3학년의 심화 학문 중심 분과과목 교사를 양성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종합대학 내의 유사 또는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과 교수 및 시설 등은 개편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와 인문대학의 영어영문학과의 경우 교과교육학 과목을 제외한 교과내용학 과목은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교수는 학과 단위가 아닌 학문 중심으로 소속되게 함으로써 동일 전공의 교수가 중복 채용되는 것을 막고 교육과 연구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경제논리에서뿐 아니라 교육논리 면에서도 요청되고 있는 대학의 구조조정은 특히 타 단과 대학과 중복 내지 유사점이 많은 사범대학부터 시작하는 게 옳다고 본다.

강환국 충북대 교수·사회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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