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예측이 쉽지 않은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계속적인 조사 관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연구하는 전문가나 이에 대한 정부투자는 충분치 않다. 우리나라는 하늘에서 떨어져 하천으로 유입된 물 중 농업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나머지는 홍수 등으로 손 한번 제대로 못쓴 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또 우리가 먹는 수돗물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음용수라고 하지만 일반의 불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물 관리 당국으로서는 정확한 조사 관측을 토대로 적절한 물 관리 대책을 수립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우선 전문 인력이 모자란다. 물 관련 기관 간에 역할을 분담하고, 자료를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기존의 수량 수질 조사뿐만 아니라 하천의 생태 환경 전반에 대한 조사까지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기본인 하천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하천 관리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제대로 된 하천 실태 조사와 물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김우구 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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