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김우구]‘물 부족’ 발등의 불인데…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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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인한 미래의 재앙을 경고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유엔이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한 게 1992년의 일이다. 하지만 가뭄이나 홍수로 인한 재난, 깨끗하지 못한 물로 인한 질병 등의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물은 예측이 쉽지 않은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계속적인 조사 관측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연구하는 전문가나 이에 대한 정부투자는 충분치 않다. 우리나라는 하늘에서 떨어져 하천으로 유입된 물 중 농업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나머지는 홍수 등으로 손 한번 제대로 못쓴 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또 우리가 먹는 수돗물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음용수라고 하지만 일반의 불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물 관리 당국으로서는 정확한 조사 관측을 토대로 적절한 물 관리 대책을 수립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우선 전문 인력이 모자란다. 물 관련 기관 간에 역할을 분담하고, 자료를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기존의 수량 수질 조사뿐만 아니라 하천의 생태 환경 전반에 대한 조사까지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기본인 하천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하천 관리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제대로 된 하천 실태 조사와 물 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김우구 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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