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측을 ‘적대 관계’로 규정한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한겨레 21’ 인터뷰 내용이 마른 섶에 불씨를 던졌다.
유 의원의 공격을 받은 정 장관 측은 흥분했고 유 의원에게서 연대 제의를 받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측은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우선 당 개혁특위위원장을 맡았던 이강래(李康來) 의원이 “정동영계가 총선 후 초창기 4개월을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했다”는 유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기간당원제는 창당 당시 당헌당규에 이미 명문화돼 있었던 내용”이라며 “지난해 벌어졌던 기간당원 논란은 자격조건 문제에 불과했는데도 유 의원이 마치 자신이 앞장서 기간당원제를 도입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기만이자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터무니없는 독선과 분파주의, 쉽게 말하는 경박성, 말 바꾸기 때문에 유 의원이 ‘왕따’를 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냈던 이기명(李基明) 국민참여연대 고문도 국참연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왜 정동영 김근태를 자꾸만 들먹여서 편을 가르는가. 편 갈라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 피차 속 들여다보이는 짓들은 그만하라”고 유 의원을 겨냥했다.
한편 유 의원 측의 연대 제의에 대해 김근태계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 측근은 “연대는 장영달(張永達) 후보와 하면 되지 왜 김 장관을 거론하느냐”며 “김 장관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근태계인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정당 개혁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은 김근태계밖에 없다’는 유 의원의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고 환영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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