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田의혹 공방]한나라 “특검 임명법안 12일 제출”

  • 입력 2005년 4월 1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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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1일 의원총회에서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참여 외압 및 뒷거래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선(先) 검찰수사 후(後) 특검제 도입’을 검토하자고 맞섰다.

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에 대한 산업자원부의 허가가 하루 만에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허가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철도청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경 산자부에 해외투자를 위한 사업 승인을 신청했고, 당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승인을 받았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원내부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 수사를 검찰에만 맡기면 과거 사건에서 보듯이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검사로 하여금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며 “12일 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의를 열어 특검 법안 발의와 관련한 공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도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로 안 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승규(金昇圭) 법무장관은 국회 본회의에서 “감사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 고발해 오거나 수사의뢰를 하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사기극”이라며 “감사원 조사나 검찰 수사에 떳떳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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