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자동차, 노트북, 화장품의 공동 마케팅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패션업체와 자동차 컴퓨터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업종(異業種)들이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체와 손을 잡으면 기존 제품에 새로운 스타일과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패션업체와 이업종 간 제휴 마케팅이 활발한 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스포츠 캐주얼브랜드 ‘후부’는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사(社)와 제휴해 ‘레이싱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티셔츠나 재킷, 모자 등에 포드의 회사 로고와 포드의 인기 차종 색상을 쓰는 게 레이싱 라인의 특징.
후부의 이형진 브랜드 팀장은 “포드 측도 젊은 층 고객이 많은 패션 브랜드 후부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며 공동마케팅에 흔쾌히 나섰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2005 서울모터쇼에 포드와 공동 컬렉션 부스를 마련하고 간이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 Q30의 제품 개발 단계부터 공동 마케팅에 나선 삼성전자와 패션 가방업체 루이까또즈도 지난해 12월 레드컬러 노트북과 전용 패션 핸드백을 함께 선보였다.
루이까또즈 매장에 삼성 노트북을 전시하고 삼성전자 매장에 루이까또즈의 노트북 전용 핸드백을 전시하고 있다.
루이까또즈 측은 “레드컬러 노트북이 전체 소형 노트북시장 점유율 70%를 넘으면서 루이까또즈 브랜드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루이까또즈와 MP3 플레이어 ‘옙’ 신제품을 패션 가방과 함께 선보이며 ‘패션과 하이테크의 만남’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구치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였던 톰 포드도 최근 화장품업체인 에스티 로더와 손잡고 ‘톰 포드 포 에스티로더’를 올해 말부터 선보인다.
에스티로더 한성림 과장은 “패션업계의 거목과 화장품업계가 만나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소비자에게 공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호 연구원은 “차가운 이미지의 전자나 자동차업체가 감성을 중시하는 패션업체와 만나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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