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작가 홍은영(41·사진) 씨가 비슷한 얼굴형태의 캐릭터들로 ‘영재와 슬기의 생각 사이’를 탄생시켰다. 부산에서 작업하는 홍 씨를 28일 전화로 인터뷰 했다.
“독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신나요. 그동안 ‘암에 걸렸다’거나 ‘이민 갔다’는 등 이상한 소문까지 돌더라고요.”
‘영재와 슬기의 생각 사이’는 영재와 슬기가 ‘일기장 검사는 해야 하나’ 등 시사적인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역사 속의 인물들에게서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30일자 1회에서는 ‘난중일기’를 쓴 이순신 장군과 당시 임금 선조의 의견을 듣는다.
“역사 속 인물을 매회 넣어 그분들이 했을 법한 조언들을 제시하려고 해요. 보통 학습만화들은 구성이 좀 평이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잖아요.”
홍 씨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출판사와의 소송 때문에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출판사가 인세지급을 미루자 홍 씨는 지난해 초 소송을 냈고 올해 1심 판결로 밀린 인세의 일부를 받게 됐지만 출판사는 최근 발간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19권 째부터 다른 작가를 기용했다.
소송을 치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던 홍 씨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 병까지 얻어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작업에 몰두하느라 잘 돌보지 못한 고3(영국 유학), 중3 두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홍 씨는 힘을 내겠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제공한 좋은 기회를 발판으로 중국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등 세계 3대 신화 시리즈를 완성하겠어요.” 홍 씨의 포부가 밝은 목소리에 실려 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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