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서한문…'교육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

  • 입력 2005년 5월 5일 15시 00분


교육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요약)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교육 현안 때문에 교육가족 여러분의 상심과 걱정이 얼마나 많으십니까? 우리나라 교육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교육가족 여러분!

200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안은 학교 성적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이되, 끝없는 등위 경쟁 대신 보다 폭넓은 아홉 등급의 여유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자는 데 근본 취지가 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학교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었던 듯합니다. 새로운 대입제도에 따른 각 대학별 전형요강이 마련되지 않아 더 큰 오해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미리 세심하게 배려하고 챙겨 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

이제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자기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특기․적성을 찾아 집중적으로 계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독서․토론 등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활동에 더 큰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 인생에서 기회는 단 한번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결과보다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훨씬 소중하다는 진실을 믿어야 합니다.

선생님 여러분!

한 분이 감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지나치게 많고 교과교실도 턱없이 부족한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 선생님 여러분의 노고가 무척 큽니다. 저는 앞으로도 좀 더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가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십시오. 학생에 대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고 공정성을 기하는 데 더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수업의 질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원평가제 실시에도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이제 평가는 시대의 대세입니다. 교원평가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실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는 교원들의 승진과 인사에는 반영하지 않고, 교원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에만 사용할 것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시범학교 운영 등을 거쳐 최선의 안을 함께 만들어 가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미래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위대한 과정입니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진실이 우리 교육현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교육가족 여러분께서도 좀 더 크고 열린 마음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5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김 진 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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