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 아이들은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학습 동기도 갖게 된다. 토론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실생활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면 그것도 또 다른 의미의 책인 셈이다. 학습으로 연결시켜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생각해 보게 한다든지, 사건의 원인을 찾아보게 한다든지, 뉴스의 핵심을 찾아보게 하는 것, 상반되는 의견을 종합해 보게 하는 것 등은 정보를 이해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저학년들에게 인형극 같은 것도 좋은 독서 매체가 된다. 인형의 대사, 행동 등을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 친밀감을 갖게 되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요즘은 동화나 소설을 인형극화한 것들이 많은데,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런 것들은 즐긴다.
영화나 연극도 마찬가지다. 오디오나 비디오테이프, 컴퓨터 CD롬으로 되어 있는 문학작품을 접하게 하면, 반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실감나는 음향효과와 적절한 음악 등으로 문학에 대한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이먼드 브릭스의 ‘스노우맨’(인피니스), 레오 리오니의 ‘동물우화 5편’(성베네딕도) 등의 비디오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그 풍부한 영상미로 인해 친근감 있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주인공의 동작이며 표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 속의 감동을 흠뻑 느낀다.
인터넷 사이트도 독서를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생생한 그래픽 등 독서에 대한 재미있는 환경은 물론이고 정보 탐색이나 전문가 조언 등을 공유하게 해 준다.
요즘은 상호작용적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곳들도 많아서 글쓰기나 토론 등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고, 교사나 전문가가 직접 도움을 주는 사이트들도 많다. 웨비상(Webby Awards)이나 볼로냐 뉴미디어상(BNMP) 등 좋은 아동용 인터넷 사이트를 표창하는 곳들은 다양한 기준을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사이트를 선정할 때는 내용이나 디자인, 기능성, 상호작용성, 사용의 용이함, 교육성, 오락성, 책임감 등을 좋은 사이트의 기준으로 삼는다.
독서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는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함께 증가하는 것 같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만큼 책을 읽어주면 좋으련만, 아이들의 요구는 또 다르다. 이제는 독서에 대한 생각을 넓혀 볼 때다. 독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사고 활동을 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독서자료와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중심이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가 ‘좋은 것’, ‘알맞은 것’을 기준으로 선정되어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길주 문예원 원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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