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한 이 씨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공개편지에서 “6년 전쯤 자네가 귀국해서 우리 사무실에 들렀을 때 자네를 이 의원에게 대학 선배라고 인사시켰는데 그때의 만남이 악연이 돼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검찰 수사에 따른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방송작가 출신인 이 씨는 “평생을 글만 써 먹고 살던 내가 경제를 아나, 석유를 아나”라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자네는 그래도 아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빨리 귀국해서 아는 대로 얘기를 하고 온갖 의혹을 풀어주기 바라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허 씨 출국 전에 서로 만나 의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다시 조사를 받겠다던 자네가 나도 모르게 출국해버리고 언론은 자네가 출국 직전 나를 만나 의논을 했다니 이런 환장할 일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구속된 전대월 전 하이앤드 대표에 대한 ‘메시지’도 담았다. 그는 “전대월이란 사람의 행동을 용서는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궁한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격이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남을 곤경에 빠뜨린다면 그건 정말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전 씨가 검찰에서 이 의원의 소개로 허 씨를 찾아간 곳이 이 씨의 개인사무실이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내가 전 씨를 처음 본 곳은 이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부인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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