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말로 이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독신 풍조의 확산, 청년실업의 증가, 주택 가격의 상승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가고 있다.
출산과 육아는 사회적 성격이 있는데도 그 부담과 비용은 고스란히 개인이, 좀 더 좁혀 말하면 상당부분을 여성이 짊어진다. 특히 여성취업률 상승 및 여권신장과 함께 출산 육아에 따른 기회비용이 날로 커지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 전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육아를 돕거나 육아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나 보조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 즉 아이를 낳아 기를 만한 사회적 보육 시스템이 없다는 말이다. 참여정부는 출범 3년이 지나도록 보육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실정에서 정부는 일본식 육아보험 제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도입에는 비용이 들게 마련이며 이는 국민의 부담이 된다. 정부는 반대여론을 합리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변용시킨 제도를 빠른 시일 내에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국민의 입장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쌍방향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육아를 보조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이상 탁아소 몇 개 더 세우는 문제로 해결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이러한 생색내기 행위보다는 좀 더 본질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접근법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허병민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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