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펴낸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과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정부의 출산지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 최경수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은 25∼29세 여성의 급격한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와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출산으로 지불해야 할 대가) 증가에 기인하지만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다른 분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2∼2003년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대별 출산율은 30∼39세의 경우 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약간 상승했다는 것.
20∼24세 여성은 같은 기간 점진적으로 하락한 반면 가장 출산이 왕성해야 할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2001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출산율 하락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2001년 이후 20대 후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의 비약적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령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9년 52.1%였으나 2004년에는 63.7%로 10%포인트 이상의 급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부의 보육지원 체제는 저소득층 위주로 설계되어 있고 중산층 이상 취업여성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는 것. 국내 보육 및 유아 관련 예산은 2005년의 경우 국비와 지방비를 모두 합하면 무려 1조9738억 원이나 된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