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셔니스타가 뜬다
‘패셔니스타’는 ‘패션(fashion)’에 사람을 뜻하는 스페인어 접미사 ‘-ista’를 붙여 ‘패션 감각이 탁월한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특히 영상매체를 통해 노출이 잦은 연예인들이 영향력 있는 패셔니스타로 통한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새라 제시카 파커, 영화 ‘퀸카로 살아 남는 법’의 린지 로한 등이 대표적인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다. 국내에서는 가수 이혜영, 이효리와 탤런트 조인성 등을 대표 주자로 꼽는다.
미 시트콤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자주 등장했던 청바지 브랜드 ‘조이(JOIE)’와 SBS 드라마 ‘봄날’에서 조인성이 입었던 청바지 ‘트루 릴리전’은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백화점 매장에 들어오기도 했다.
○ 사업가로 나서는 연예인들
패셔니스타들이 입기만 하면 인기를 얻다 보니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인터넷 쇼핑몰 CJ몰은 지난달 가수 겸 탤런트 정려원과 SK㈜ 주유소 광고모델 이기용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려놓고 의상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파파라치 숍’을 열었다. 하루 동안 최고 17만 명이 다녀갔고, 일부 인기 상품은 예약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CJ몰 심여린 상품기획자는 “평소 인기가 없던 소품이라도 패셔니스타가 착용하면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잘 팔린다”며 “특히 보석류는 이전보다 매출이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상품성을 이용해 의류 사업가로 변신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다.
이혜영은 직접 만든 ‘미싱 도로시’라는 의류 브랜드를 통해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탤런트 이승연도 4월 서울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 ‘어바웃 엘’이라는 의류 매장을 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서도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가수 김완선, 이현우, 구준엽 등도 동대문 의류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직접 디자인한 옷을 팔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젊은이들은 차별화의 수단으로 패셔니스타를 모방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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