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프로야구 우승, 샴페인 못 터뜨리는 속사정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4분


삼성그룹이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는데도 축하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하는 등 부쩍 조심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최근 ‘삼성 때리기’ 분위기로 여론이 악화된 뒤 삼성 내부에 팽배한 ‘무조건 튀는 일은 하지 말자’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19일 확정된 뒤 삼성이 내놓은 축하 이벤트는 축하 광고 게재와 삼성전자의 사은행사 정도.

삼성전자는 우승 나흘 뒤인 23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다음 달 13일까지 대화면 TV ‘파브’와 슬림 TV 등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 판촉 행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는 이렇다할 우승 축하 이벤트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반응은 3년 전인 2002년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대대적 할인행사를 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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