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종남]바른 통계 출발은 응답자 성실 답변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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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통계를 이용하며 살아간다.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새롭게 변하는 상황에 맞추어 새로운 통계를 많이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 질적인 면에서도 더욱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 점차 다양하고 세분된 통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증가된 통계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통계청, 노동부, 한국은행 등 통계 작성 기관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통계 작성의 출발점에는 조사 응답자의 ‘성실한 답변’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통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게 응답해 준 사람들 덕분에 혜택을 누리며 살아온 셈이다. 사회봉사란 게 거창한 일만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좋은 통계를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통계 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작은 일 또한 훌륭한 사회봉사가 될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국가적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적으로 고령화, 저출산이 불러올 여러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인구구조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우선이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2005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다. 인구주택총조사는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기본통계조사다. 이렇게 작성된 자료는 정책 입안, 계획 수립, 연구 및 평가 등에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통계는 나침반과 같다. 방향을 잡기 위해 바른 나침반이 필요한 것처럼 정책 수립에는 바른 통계가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 수립, 기업의 생산계획 수립, 개인의 출산 계획 및 노후 설계 등에 쓰일 제대로 된 통계가 있어야 한다.

통계가 작성 기관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계의 생명은 정확도다. 정확한 통계는 통계 작성 기관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합작품이다.

오종남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전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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