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뷰티펀드의 후광효과
그로스앤인컴펀드는 9월 28일 출시됐다. 펀드 운용 기간이 한 달을 약간 넘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펀드에 벌써 546억 원(4일 기준)이 모였다. 스몰뷰티펀드의 후속 펀드라고 알려진 것이 인기의 원인이다.
스몰뷰티펀드는 9월 말 현재 수익률이 170%를 넘어선 이후 가입자를 추가로 받지 않고 있다.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여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그로스앤인컴펀드를 출시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은 이 펀드를 스몰뷰티펀드의 대체재(代替財)로 여기고 있다. 4일 현재 이 펀드의 수익률은 3.59%로 아직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상태다.
그로스앤인컴펀드는 여러 면에서 스몰뷰티펀드와 비슷하다.
우선 두 펀드의 운용 인력이 완전히 일치한다. 또 펀드를 출시하기 전에 6개월 정도 시뮬레이션 기간을 가진 것도 비슷하다.
스몰뷰티펀드는 출시 전에 시험 운용한 결과 적어도 80%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판매를 시작했다. 그로스앤인컴펀드도 시험 운용한 결과 1년 예상 수익률이 42%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또 펀드를 판매하기 전에 투자 대상 종목의 선정을 끝냈다는 것도 공통점. 스몰뷰티펀드와 그로스앤인컴펀드 모두 출시 전에 투자 대상 종목의 선정을 마쳤으며 돈이 들어오는 대로 종목을 사들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장하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한다”
차이점이라면 스몰뷰티펀드가 시가총액 1000억 원 미만의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데 비해 그로스앤인컴펀드는 이런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유리자산운용 이택환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로스앤인컴펀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하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배당수익률이 높고 순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회사라면 대형주이건 중소형주이건 구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우선주나 현대자동차 우선주 등 우선주에 많이 투자하는 것도 이들 종목이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기 때문.
다만 펀드 이름의 ‘그로스(Growth·성장)’라는 단어가 정통 성장주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이 펀드에서 말하는 ‘성장’의 개념은 ‘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가치주’라는 뜻에 가깝다. 따라서 이 펀드는 인터넷이나 정보기술(IT) 관련주 등 정통 성장주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결국 이 펀드는 중소형주에만 투자해 온 스몰뷰티펀드의 투자 철학을 대형주에까지 확대한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스몰뷰티펀드의 성과에 신뢰를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펀드를 ‘스몰뷰티펀드 2탄’으로 여겨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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