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자기 옷으로 겨울패션 연출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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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들은 정작 자신의 옷은 어떻게 입을까. 패션 전문가인 이들은 스타일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개성을 접목해 자신을 표현하는 멋쟁이들이다. 국내 브랜드인 ‘오브제’ ‘앤디 앤 뎁’ ‘데무’의 젊은 여성 디자이너 이소연(27) 이선민(25) 배인주(27) 씨가 평소 즐겨 입는 겨울 패션을 알아봤다. 이들의 스타일은 자신이 일하는 브랜드의 콘셉트와 일치했다.》

○ 이소연-시폰 블라우스에 모피 볼레로

블라우스, 모피 볼레로 등 클래식 아이템을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소매의 볼륨을 강조한 시폰 블라우스에 겨자색 튤립 스커트와 언밸런스 라인으로 ‘아방가르드’ 느낌이 나는 모피 볼레로에 스웨이드 부츠를 신었다. 파티 룩으로도 손색없는 코디. 오브제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어울린다. 커리어 우먼의 출퇴근용 가방으로 적합한 빅 사이즈 백 안에는 저녁 모임용으로 녹색 클러치 백이 들어 있다.

그는 “하체가 통통한 편이지만 가리려고 하면 더 뚱뚱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니스커트에 부츠를 신는다”고 말했다. 블라우스에 짧은 퍼 볼레로를 입은 것처럼 길이가 다른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시선을 분산시켜 신체의 결점을 가려 준다.(모피 볼레로, 블라우스, 스커트=오브제 / 부츠,/ 가방=루즈 앤 라운지)

○ 이선민-소녀풍 니트와 코트

레이어드 룩보다 똑 떨어지는 슬림 라인의 옷을 즐겨 입는다. 튀지 않으면서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앤디 앤 뎁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다. 이번에 그가 입은 옷은 포켓볼 공무늬가 있는 귀여운 니트에 부츠컷의 헤링본 팬츠, 연한 베이비 핑크색 코트다. 코트는 테일러드 칼라에 슬림 라인으로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스타일. 단순한 라인의 옷만으로 깔끔한 느낌을 냈고 커다란 보라색 가죽 가방까지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드는 색상을 선택했다.

그는 “겨울에는 아무리 예뻐도 추워 보이면 안 좋은 코디”라며 “따뜻한 컬러의 옷을 골라도 전체적인 라인이 예쁘면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니트, 팬츠, 코트=앤디 앤 뎁/ 구두=동대문 두산타워/ 가방=마틴 싯봉)

○ 배인주-아방가르드 분위기 볼륨 스커트

레이어드와 아방가르드를 추구한다. 겨울에 두꺼운 코트만 하나 걸치는 것은 사양.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그는 저지 소재의 긴팔 티셔츠에 프릴이 달린 블루 셔츠를 입고 그 위에 블랙 카디건과 블랙 재킷을 걸치는 레이어드 룩을 보여 줬다. 재킷은 브랜드 제품을 직접 수선한 것. ‘동대문표’라는 볼륨 스커트는 비대칭의 라인으로 아방가르드 느낌을 주는데, 그가 입은 뒤 동료들이 모두 따라 샀다고 한다. 다리에도 레깅스 위에 레그워머(토시)를 신었다. 셔츠와 비스듬히 쓴 헌팅캡의 블루 컬러가 포인트.

그는 “남들과 다르게 입는 패션을 추구하다 보니 자꾸 아방가르드로 간다”며 “한 벌 정장은 아예 없고 정장을 입어야 할 자리에는 단품을 코디해 나간다”고 말했다.(스커트=동대문 두산타워/카디건=데무/ 재킷=오즈세컨/구두=Y´S/ 레그워머=꼼데가르송)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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