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146일로 규정된 현행 스크린 쿼터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날부터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오는 7일까지 감독과 배우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8일에는 모든 한국 영화의 제작을 중단하고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고문을, 배우 안성기씨, 정지영 감독 등 4 인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42개 영화관련 단체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또한 프랑스 문화 다양성연대 등 해외 단체들도 노무현 대통령과 각부 장관들에게 항의문을 보내는 등 한국 영화계의 주장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지영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경제가 정말 잘 된다면 영화를 버릴 수도 있지만 한국경제 성장 동력은 바로 문화”이라며 “스크린 쿼터제의 축소를 전제로 하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연산군역으로 낯익은 배우 정진영(공동집행위원장)씨는 “스크린쿼터 사수를 집단이기주의로 보지 말아 달라”며 “영화만 지켜자는 것이 아니라 방송 언론 개방 등 광범위한 문화 침략을 막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론이 부정적이지만, 스크린 쿼터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민 여러분을 눈물로 설득하겠다”며 고 거듭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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