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버핏 회장은 그 흔한 자서선이나 투자 지침서를 한 권도 내지 않았다. 그 대신 제3자가 그의 투자 철학을 연구해 책으로 낸 경우는 종종 있다. 로버트 해그스톰 씨가 1994년 펴낸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면 이 책에 따라 실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률은 어떨까.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에 나온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골라 가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 결과 1995년 2월부터 11년 동안 이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은 15.9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평균 상승률(9.32%)보다 훨씬 높은 수치.
특히 1996년에는 버핏을 흉내 낸 포트폴리오가 41.1%의 수익을 올려 S&P500지수 상승률(20.3%)의 갑절이나 됐다.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에 따르면 버핏은 △순이익이 2000만 달러(약 200억 원) 이상이고 △매출의 15% 이상을 이익으로 얻으며 △시가총액이 5억 달러(약 5000억 원) 이상인 데다 △앞으로 5년 동안 현금 흐름 전망이 좋은 회사를 골라 투자한다는 것.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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