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영남제분이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자사주를 팔아 챙긴 회사 자금을 유 회장 일가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 25일 자사주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팔아 치워 67억7505만 원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영남제분은 또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두 차례 주가 조작 혐의로 증권선물거래소의 자체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영남제분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2005사업연도 배당금으로 주당 150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배당금 지급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75원)의 갑절이다.
유 회장(34.97%)과 유 회장의 아들(8.58%) 등 특수관계인이 46.57%의 지분을 갖고 있어 영남제분이 지급하는 배당금의 절반가량은 유 회장 일가에 돌아가게 된다.
영남제분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62억8716만 원이고 올해 지급할 예정인 배당금은 31억2000만 원이다. 배당금이 순이익의 절반이나 되는 셈.
이에 따라 유 회장 일가는 영남제분이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4억5292만 원을 챙기게 된다.
영남제분은 2004년 순이익의 33.89%, 지난해에는 32.65%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16%포인트 정도 높은 49.62%를 배당금으로 나눠 줄 예정이다.
그러나 영남제분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부채가 350억 원으로 2004년 말(285억 원)에 비해 65억 원(22%) 늘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납부하지 않은 미지급 법인세도 30억 원에 이른다. 2004년 말 10억 원에서 3배로 급증했다.
또 배당을 크게 늘리는 것은 영남제분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공시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외자 유치’ 방침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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