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대부분의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안방에 딸린 발코니를 확장하는 게 기본 설계다. 아파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발코니를 개조해 안방 폭을 대부분 1m 이상 확장했다. 주공이 분양하는 33평형은 발코니 중에서 간이 화단용 공간은 남겨 놓지만, 풍성주택 등이 분양하는 33평형은 발코니를 끝까지 확장해 공간을 최대한 넓힌 게 특징. 넓어진 공간은 간단한 탁자와 의자를 놓아 두고 차를 마시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성주택 33평형 중 일부는 안방에 두 개의 발코니를 배치했다. 모두 확장하면 한쪽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다른 한쪽에는 트레드밀(러닝머신) 등 간단한 운동 기구를 둘 수도 있다. 방이 넓어진 만큼 장롱의 길이도 늘어난다. 주공은 33평형 안방에 12자 규모의 붙박이장을 넣을 수 있도록 꾸몄다. 일부 단지는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 내 발코니를 확장해 서재나 유아용 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풍성주택 33평형은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을 확장해 3.2평 규모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전용면적 25.7평이지만 방을 4개로 늘릴 수 있는 것.
●거실
발코니 확장으로 가장 쓰임새가 다양해진 공간이다. 모든 모델하우스는 발코니 확장을 전제해 거실 내 TV와 장식장 위치를 잡았다.
그만큼 벽 장식장의 폭이 넓고 거실 내 소파와 부엌의 거리도 상대적으로 멀어 집안 전체가 넓다는 느낌을 준다. 넓어진 만큼 거실과 부엌 사이의 공간도 다양하게 꾸몄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조리대의 일부를 거실 쪽으로 향하게 해 거실과 부엌의 자연스러운 경계로 삼았다. 일부 아파트는 거실과 부엌을 구분하는 ‘파티션’을 설치할 수도 있다.
주공 33평형 중 일부는 거실과 부엌 사이에 병풍 형 여닫이문을 둘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일부 단지는 최근 아파트 설계에서 유행하는 ‘포켓 발코니’(발코니가 방이나 거실로 들어온 형태)를 확장해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풍성주택 33평형은 거실과 포켓발코니 사이의 벽을 ‘가변형’으로 만들었다. 가변형 벽을 허물고 포켓 발코니를 확장하면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공 33평형 중 일부는 포켓 발코니에 원목바닥재를 깔아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원목바닥재 설치 비용 등은 별도로 내야 한다.
●부엌
대부분의 아파트는 부엌에 딸린 발코니를 확장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및 보조 가스레인지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풍성주택 33평형은 기존 부엌 공간에는 식탁만 놓아 공간을 넓게 쓰고 확장한 발코니에 부엌 관련 가전제품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대부분 단지의 마감재 수준은 기존 아파트보다 좋은 편. 주공 풍성 한림 등 주요 아파트들의 부엌 조리대는 인공 대리석을 사용하고 있다. 주공 33평형은 부엌 한쪽 벽면에 붙박이 수납공간을 기본형으로 제공한다. 한성 33평형은 부엌 한 쪽 벽면에 기본형 붙박이 수납공간을 두고, 다른 한쪽에는 집주인이 추가 비용을 내면 수납공간을 더 둘 수 있도록 했다.
33평형(일부는 32, 34평형) 아파트의 욕실은 대부분 두 개. 한 곳은 샤워 부스가, 다른 한 곳에는 욕조가 있다. 비데는 추가로 돈을 내면 시중보다 10% 정도 저렴한 값에 설치할 수 있다. 벽지는 대다수의 아파트가 실크 벽지를 기본형으로 제공한다.
분당=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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