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구치코리아 윌리엄 윤 사장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김재명 기자
김재명 기자
“85년 전통을 지닌 클래식 분위기와 젊은 럭셔리의 섹시한 매력, 구치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루는 두 개념입니다.”

지난해 5월 구치코리아에 부임한 윌리엄 윤(사진) 사장은 구치 브랜드의 특징을 클래식과 섹시한 매력의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재미교포 2세로 컬럼비아대 건축학사와 MBA 출신인 그는 1999년 뉴욕에서 구치에 합류했다. 한국에 오기 전 영국 런던에서 오세아니아와 일본의 구치 브랜드 매장 개발을 총괄 지휘하는 건축기획이사를 지냈다.

구치는 1921년 이탈리아인 구초 구치(구치 창업자)가 피렌체에서 가죽제품 매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1980년대 알도 구치 등 2세 경영 체제를 거친 뒤 1994년에는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 톰 포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전통과 혁신이 조화된 ‘구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1990년대 후반 이브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알렉산더 매퀸, 스텔라 매카트니, 발렌시아가 등 8개 브랜드를 거느린 구치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2004년에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피노 프랭탕 르두트(PPR)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구치그룹의 방대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건축을 전공한 기업이미지(CI) 컨설팅 전문가인 윤 사장이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에 특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1999년 건립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구치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판매장)의 리노베이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최상의 쇼핑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치그룹은 전체 이미지를 기반으로 각 브랜드의 고유한 DNA와 역사를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한국 럭셔리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 럭셔리 시장은 경제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팽창해 왔습니다. 소비자들도 단순히 브랜드 명성만 믿고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까다로우면서도 성숙한 취향을 위한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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