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꼭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각 지역의 ‘블루칩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지의 규모가 크고 녹지공간,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블루칩 아파트의 특징.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블루칩 아파트는 시장 하강기에 가격이 가장 늦게, 적게 떨어지고 상승기에는 가장 먼저, 많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의 도움을 받아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블루칩 아파트를 소개한다.
○ 쾌적한 자연환경은 블루칩의 필요조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단지는 서울 시내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힌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데다 ‘참살이(웰빙) 시대’에 적합한 대규모 녹지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상암월드컵단지 아파트들은 하늘공원 등에 가까워 환경이 쾌적하다. 앞으로 백화점, 방송국,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많다.
서울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는 2004년 7월에 입주한 2061채의 대단지 아파트로 33∼63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중랑천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국립공원 등이 가까운 것이 최대 장점. 지하철 1, 4호선의 환승역인 창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동부간선도로도 차로 5분 안에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현대아이파크는 큰 산을 끼고 있는 서울의 몇 안 되는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봉제산이 단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조망이 탁월하다. 1∼3단지를 모두 합하면 총 1600채에 달하는 대형 단지.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길 하나만 건너면 서울 양천구 목동으로 목동의 백화점,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는 용산지역의 미군기지 이전과 대규모 공원 개발로 주변 녹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눈앞에 한강이 펼쳐진 특급 조망이 이 아파트의 값을 끌어올렸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는 49∼92평형대의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단지 전체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단지 주변에 성복천이 흐르는 등 쾌적한 자연 환경이 장점이다. 경기 수원시 이의신도시에 가깝고 영덕∼양재 고속도로 건설로 교통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 교통·교육 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골라라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 3차는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공덕역 일대는 2009년경 경의선 개통에 따른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입주한 지 2년이 채 안 된 새 아파트로 특히 주변에 삼성건설이 지은 아파트들이 ‘타운’을 이루고 있어 가격이 같이 움직인다.
마포구 염리동 LG마포자이는 여의도와 서울시청 등 사무실 밀집지역이 가깝고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강을 끼고 있고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요인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는 23∼59평형 1656채가 들어선 대형 단지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있어 강남 진입도 쉽다. 삼성래미안 1, 2차와 함께 총 2768채의 ‘삼성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은 김포공항에서 시작돼 여의도를 거쳐 강남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이 2007년 말 개통되면 그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목동에 붙어 있어 목동의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2단지는 특수목적고인 한영외고를 포함해 초중고교가 모두 단지 안에 있어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단지다. 주민들이 ‘절반은 아파트, 절반은 공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녹지 공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목동은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지역. 그중에서도 목동 3단지가 양천구 일대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이유는 좋은 교육 여건 때문이다. 단지 안에 유치원이 3곳이나 되고 주변 명문 초중고교를 배정받을 수 있다. 동 사이의 간격이 넓고 단지 바로 앞에 파리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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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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