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을 따라다니며 현지에서 취재하는 사진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매번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내 놓는 푸념이다.
하이에나처럼 그라운드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색다른 먹이를 찾아보지만 얻는 것은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훈련, 가끔 감독이 지정해 주는 선수 인터뷰. 더 가끔 나오는 감독 인터뷰….
취재기자들은 “오늘은 또 뭘 쓸까”를 놓고 고민한다. 워밍업과 패싱게임, 미니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밋밋한 훈련. 이렇다 보니 혹시나 누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60여 명의 기자들이 한결같이 “어 이거 기사되네!”를 외칠 정도다.
이제 한국축구대표팀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격전지인 독일 쾰른에 입성해 기사거리가 많아질 것 같기에 취재진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 무엇보다도 13일 토고를 잡고 승승장구해 ‘한국이 16강에 진출했다’는 기사를 송고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쾰른=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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