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우(61) 충북 청주시장 당선자는 침체된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와 도심 공동화(空洞化) 문제를 해결, 청주를 활기찬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초대형 기업 유치 △재래시장 활성화 △노후 불량지역 주상복합 재개발 △청주 청원 대통합 △광역권 도시계획 수립 △교육 문화 예술 체육 중심 청주 건설 등 중점 과제로 삼았다.
남 당선자는 “중앙정부 예산을 타내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경제과에 기업유치팀과 중소기업 지원팀을 신설,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고 도심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남 당선자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미 운영되는 대형 할인 매장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새로 들어서려는 대형 할인매장의 경우 수요조사를 실시해 넘친다고 판단되면 되도록 억제하고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에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기업체와 재래시장 간 자매결연을 유도하는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임기 내 해결해야할 또 다른 숙제로 청주 청원 통합을 꼽았다.
남 당선자는 “취임 후 바로 공무원과 시민단체, 대학교수, 언론인으로 구성된 통합기획단을 구성하겠다”며 “지난해 반대의견을 냈던 청원군민에게 통합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인사를 위해 통상 서기관급이 맡았던 인사위원을 동장이나 여성 과장으로 늘리고 위원 명단을 인사 당일 발표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승진하는 풍토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남 당선자는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시장, 가슴이 따뜻한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유도 꿈나무서 도시계획전문가로▼
해방둥이인 남상우 당선자는 청주중 시절 잘 나가던 유도꿈나무였다.
대부분의 6.25전쟁 세대처럼 넉넉지 않은 형편에 부모님 농삿일을 거들었지만 유도가 있어 행복했다.
그는 “중 3때 전국체전 충북 예선 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아깝게 져서 전국대회 진출이 좌절됐다”고 회고했다.
운동에 몰두한 탓에 성적이 낮아 고교 진학이 어렵다는 담임의 말을 듣고 코피를 흘려가며 공부해 명문인 청주고에 합격했다.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 용산부구청장, 대전 유성구청장, 서울시공무원교육원장, 충북도 정무부지사을 지냈다.
공무원 재직시절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도시계획 및 지역계획학) 학위를 받아 도시계획 전문가의 기틀을 만들었다.
공직자로서 순탄한 길을 걷던 그는 2004년 총선에서 청주 흥덕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남 당선자가 내놓고 자랑하는 딸(수진)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지성에서 변호사(국제관계법)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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