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현안은 무엇입니까.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한 ‘남해안발전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 부산시, 전남도, 경남도가 이 법안에 합의한 뒤 3월 지역 공청회를 거쳤고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국회 차원의 공청회가 열립니다. 다음달 국회에 이 법안을 낼 계획입니다.”
―법안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려움은 없을까요.
“정부 관련 부처의 의견을 듣고 수정, 보완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반대 입장을 밝힌 환경단체의 이해도 구해야겠지요. 그러나 늦어도 연내에는 법 제정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 대권 주자들에게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지원을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다른 주요 시책을 꼽는다면….
“지난 임기 동안 마련한 ‘경남발전 로드맵’의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생산적 복지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각오입니다. 2008년 람사총회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합니다.”
―새 정무부지사는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남해안발전지원 특별법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사람을 고를 것입니다. 중앙부처에 발이 넓고 추진력도 있으면 좋겠지요. 7월 중순 이전에 정무부지사를 영입하겠습니다.”
―마산시에 ‘준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입니까.
“정부가 아직 반대하고 있지만 성사되리라고 봅니다. 최근 마산시에 주택공사 등 주택기능군의 개별 이전에 따른 대책을 세우도록 공문도 보냈고요. 정부가 마산 준 혁신도시 건설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고, 준 혁신도시를 능가하는 대안을 제시해야 함께 고민할 수 있습니다.”
―김 지사의 인사에 대해 ‘색깔이 없고 주위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글쎄요. 한정된 인적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6월 말 2급 1명과 4급 3명이 퇴임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주변 건의를 수용하되 신상필벌 원칙을 지키려합니다.”
―임기가 남아 있는 산하 기관장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습니까.
“새 분위기로 출발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없는 사람을 내치거나 특정인을 위해 자리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경남프로축구단은 구단주-대표이사-단장(2명)인 현 체제를 조정하려 합니다. 정무특별보좌관은 적임자가 있으면 기용할 생각입니다.”
―일부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도정(道政) 간섭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정 발전을 위한 ‘협력’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명분 없는 ‘개입’은 곤란하지요. 서로 일정한 선을 지키고 거북한 일을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 지사는 “사실 지난 2년 동안 말 못할 고민도 많았으나 이제는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호흡을 길게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환경수도’로 도약할까▼
산업화 시절 기계와 중화학공업의 요람이던 경남이 한국의 ‘환경수도(首都)’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경남도는 ‘환경올림픽’인 람사총회 개최를 계기로 생태보전 정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환경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최만림 람사총회 준비기획단장은 “최근 공창석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 홍콩 습지견학단이 현지를 다녀왔다”며 “총회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27일 말했다.
‘제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는 2008년 10월 28일부터 10일간 경남 창원시와 창녕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에는 15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
경남도는 3월 습지정책의 씽크 탱크인 ‘한국람사습지센터’(센터장 윤성욱)를 개소한데 이어 다음달에는 NGO 관계자와 전문가, 유관기관 직원 15명이 참여하는 ‘람사총회 준비 실행위원회’를 가동한다. 경남 습지 로드맵은 29일 완성된다.
람사총회 주 행사장인 창원컨벤션센터 대회의실은 람사사무국이 요구하는 규모에 미달돼 증축될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치감각 뛰어난 ‘선굵은 행정’▼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정치 감각이 행정력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솜씨도 남다르다. 취임하자마자 간부들에게 ‘경남도 패망 보고서’를 내도록 하고, 집무실에 거꾸로 된 지도를 거는 등 ‘이벤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국회의원 보좌관,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같은 행동양식을 체득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직원들을 잘 믿는다. 인정도 많다. ‘선이 굵다’는 평가도 있지만 ‘업무를 꼼꼼히 챙기지 않는다’는 비판 역시 만만찮다.
강삼재 전 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초 “김 지사는 2년간 연습만 하고 있다. 경남에는 도지사가 여러 명이라는 말까지 나돈다”며 업무 장악력 미흡과 국회의원들의 ‘수렴청정’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2기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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